최근 왜 이렇게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사회부 이상협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어제 하루에만 서울부터 충남까지 산불이 전국에서 발생한 것 같은데 어제 몇 건이나 발생했던 겁니까?
【 답변 】
네, 어제는 서울 인왕산을 비롯해 전국 34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중 오늘 새벽 1시쯤에 진화된 경북 군위군 산불을 포함해 27곳의 산불이 진화됐습니다.
산림당국은 밤샘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홍성과 대전 등 7곳에서는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살펴봤던 대전·홍성 외에 오늘 5시 기준, 충남 보령군 산불은 85%, 당진군은 70%, 옥천은 1시 기준 70%의 진화율을 보였습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등으로 산불 확산을 실시간으로 감시했고,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다수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이처럼 산불이 전국적으로 발생한 이유는 무엇이고 언제까지 산불이 지속하는 겁니까?
【 답변 】
네, 며칠째 이어진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주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중부 내륙 지방은 비가 오지 않는 무강수일이 80일에 달해 초목이 매우 건조한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 이틀 동안은 푄 현상이 겹치면서 안 그래도 가물은 내륙 지방이 더 건조해졌습니다.
푄 현상은 산을 타고 내려오는 공기가 기압 변화로 팽창하면서 산 너머로 덥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으로부터 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을 때 많이 발생하는데 이러면 중부 지방이 매우 건조해집니다.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자 산림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제주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산불경보 '경계'를 내렸습니다.
현재 불길이 가장 거센 충남 홍성과 금산, 대전시는 심각 단계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렇듯 조그마한 불씨도 산불로 이어지기 쉬운 상황에서 건조한 바람이 덮치자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원인은 진화 작업을 마친 뒤,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산림청은 어제 발생했던 전북 고창과 경북 군위 산불은 보릿대나 볏짚을 소각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서해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일 늦은 오후부터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중부지방과 전라도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저기압의 이동 경로에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번 비는 봄철 대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내일부터는 산불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질문3】
주민 대피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 답변 】
네, 충남 홍성에서는 인근 마을주민 236명이 서부초교, 능동마을회관 등 8개소로 대피했습니다.
홍성 서부면 서부초등학교 등 3곳은 오늘 휴교도 결정됐는데요.
한 주민은 산불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불길이 잡히길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산불대피주민
- "되게 착잡하네요. 지금 가족이 다 온 것도 아니고 두 명 정도 남아서 거기서 상황을 보고 있는데 또 너무 악화되면 피해가 더 커지는 거니까 빨리 불도 꺼지고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 지역에서도 마을 주민 873명이 인근 산직경로당 등의 시설로 대피했고 불이 꺼지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산불 현장 인근 주민
- "사람들이 지금 막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으니까 불만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상태예요."
소방당국은 밤사이 일부 주민이 대피소를 벗어나 집으로 가는 일이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진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피소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빨리 산불이 진화돼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이상협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상협 기자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