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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가까지 덮친 홍성 산불 / 사진=연합뉴스 |
충남 홍성과 대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밤샘 진화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홍성군 서부면 중리 산불은 어제(2일) 오전 11시쯤 발생해 14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일) 0시 기준 진화율은 51%입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번져 낮 12시 40분 산불 2단계, 오후 1시 20분에 산불 3단계가 잇따라 발령됐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17대와 장비 67대, 진화대원 923명 등을 투입했지만 일몰 전에 불을 끄지는 못했습니다.
해가 지면서 헬기는 철수했고 산불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나 인근 주택과 축사 등 건물 14채가 불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912㏊로 추정되고, 마을 주민 236명이 대피했습니다.
대전에서도 산불 3단계가 발령된 상황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구 산직동과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인접 지역에서 낮 12시 19분쯤 발생한 산불이 확산해, 산림청은 저녁 8시 30분을 기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화선은 9.5㎞, 산불영향구역은 192㏊로 추정됩니다.
인근 마을 주민과 주변 요양병원 입소자 등 894명이 대피했습니다.
산불이 민가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가장 큰불이 발생한 홍성군 서부면 주민들은 겨우 몸만 급히 대피할 수 있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놀란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지갑과 약 등 필수품을 챙기지 못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김지철 교육감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서부면 서부초등학교, 신당초등학교, 서부중학교 등 3개 학교를 3일 하루 휴업하기로 했습니다.
충남도와 대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현장 지휘에 나섰고, 도청과 시청 등 공무원들은 비상 소집됐습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산불진화대원과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산불 진화대원의 안전에 유의하며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혁재 기자 yzpotat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