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에는 5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뭄이 남부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점차 북쪽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봄 농사를 준비 중인 강원도 역시 비가 오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밭에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오는 7월 수확을 위한 씨감자를 심는 겁니다.
여름 감자 주 생산지인 춘천 서면의 감자 파종은 지난달 끝났습니다.
이제 싹을 틔울 때인데 농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파종이 끝난 뒤 싹이 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이 필요한데 밭은 이처럼 바짝 말라 있습니다."
지난달 춘천지역 강수량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9.3mm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10분의 1 수준입니다.
다음 주에 비 소식이 있지만 양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 인터뷰 : 감자 재배 농민
- "하늘이 뭐든지 살려줘야지 농민은 모든 게 다 그렇죠. 하늘이 살려주는 거죠.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썩었죠."
고육지책으로 지하수를 퍼 올려 축구장 200개 면적인 160ha의 감자밭에 물을 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비용입니다.
▶ 인터뷰 : 김선복 / 서춘천 감자생산협의회장
- "더 기다리다가 안되면 (지하수를) 퍼야 되겠죠. 분수 호수 깔고 인력을 사서 퍼야 되겠죠. "
지난해에는 출하를 앞두고 폭염과 폭우로 감자 생산량이 반 토막 났습니다.
올해는 농사 시작부터 봄 가뭄이 닥쳐 농민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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