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마주한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본부장은 과거 아주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먼 적이 됐죠.
15년 동지에서 현재의 악연이 되기까지 우종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변호사와 리모델링 조합장으로 인연을 맺은 뒤 성남시장과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경기지사와 경기관광공사장으로 이어지며 유 전 본부장은 최측근으로 거론됐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대장동 사건이 터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과 거리를 뒀고,
▶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경기지사 (지난 2021년 10월 국정감사)
-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동규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은 아닙니다."
구속 상태로 버티던 유 전 본부장은 1년 뒤 "이 대표가 감시용 가짜변호사를 붙였다"며 마음을 바꿔 검찰에 협조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해 10월)
-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 형제들이라고 불렸던 그런 사람들의…."
유 전 본부장의 입이 열리면서 급물살을 탄 검찰 수사는 김용·정진상 등 이 대표 최측근들의 구속 기소로 이어졌고, 결국 이 대표까지 칼끝이 닿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월 검찰소환 당시)
-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대체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습니까?"
유 전 본부장은 멈추지 않고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 1월)
- "저는 숨겼던 때를 갖다가 다 이번에 벗겨 낼 생각입니다.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셔서…."
사실상 정치적 동지 관계였던 두 사람의 15년 인연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악연으로 바뀌어 한동안 법정에서 마주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