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레일러에서 아스팔트 등을 다지는 10톤짜리 롤러차가 떨어졌습니다.
뒤따르던 차량에 있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엔 적재물 고정에 대한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고 처벌도 솜방망이라 이런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에 구급차와 견인차가 몰려 있습니다.
오늘 새벽 5시 10분쯤 충북 음성군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25톤 트레일러에서 10톤짜리 롤러차가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도로 위로 거대한 쇳덩어리가 굴러가자 뒤따르던 화물차와 승합차 등 차 3대가 이를 피하려다 잇따라 부딪혔고, 2.5톤 화물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사망자가 타고 있던 화물차의 운전자와 다른 차들을 운전한 2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곳 휴게소 인근 고속도로에선 사고 수습으로 한 시간 가까이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트레일러에 롤러차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사고 현장, 인적사항이나 확인되는 피해 차량 (먼저 조사했고 사고 원인은) 운전자를 상대로 정확하게 조사할 거예요."
큰 트럭이 차로를 급하게 변경하려다 옆 차로에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다시 핸들을 돌립니다.
그 순간 트럭 적재칸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떨어져 옆 차로 차량을 덮칩니다.
이틀 전 전북 군산의 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달리던 화물차에서 대형 석재 3개가 떨어져 뒤따르던 차량 4대가 부딪히고 2명이 다쳤습니다.
큰 돌이 제대로 묶여 있지 않았던 겁니다.
적재물이 떨어져 사고가 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단순히 적재물 안전 관리를 못 한 차주는 20만 원 이하의 벌금 등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대로 된 매뉴얼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교통 선진국에선) 고정하는 방법, 이런 것들이 굉장히 세부적으로 매뉴얼화돼 있는데요. 체계적으로 정부가 매뉴얼화, 문제가 생겼을 때 처벌 조항 이런 것들을 강화해야…."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 낙하물 사고가 200건 넘게 발생해 17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충북 음성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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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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