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광주시장 면담 요청했지만 '묵묵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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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륵호반저지 쌍용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30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사진=대책위 제공 |
광주 서구 금호동에 진행 중인 '위파크 마륵공원 민간 특례사업'을 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근 330여 세대 쌍용예가 아파트 입주민들은 오늘(30일)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특례인가 특혜인가? 백석산은 울고 있다!"
"인근 주민 반대하는 공원사업 웬말이냐?"
이들 주민들이 벌써 두번째 집회에 나선 이유는 아파트 바로 뒤편으로 마륵공원 아파트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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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륵호반저지 쌍용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30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사진=대책위 제공 |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출발한 '위파크 마륵공원 아파트'는 호반건설과 라인건설, 해동건설이 광주 서구 금호동 산109번지 일원에 900여 세대 아파트와 나머지 부지에 공원을 지어 기부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해당 공원부지 가운데 백석산이 있던 주민 근린공원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면서 주민 반대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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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위파크 마륵공원 사업부지. 백석산과 산책로가 있던 곳을 모두 허물어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 사진=대책위 제공 |
주민들은 그동안 이용하던 백석산 숲길과 산책로, 인근 만호초등학교 체험학습 공간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또, 신축되는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사이 거리가 40m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광주시에서는 동간 거리에 법적 기준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광주시 건축조례 제35조 일조 등의 확보를 위한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근거로 계산할 경우 70m 이상 이격거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기존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 사이에 주출입문을 낸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왕복 1차선 도로에다가 겨울철이면 결빙으로 위험한 곳이며, 더구나 인근 초등학생들의 통학로라는 것입니다. 광주시에서 마륵공원 아파트 측이 도로를 만들어 분산대책을 세웠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아파트 신축에 따른 당연 개설 도로로 오히려 시가 건설사를 대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영향평가가 통과된 것에 대해 민간 업체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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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파크 마륵공원 부지 주변 교통현황도 / 자료=대책위 제공 |
1차 집회 당시 광주시는 2차례에 걸친 주민 열람과 3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해당 부지와 가장 가까운 쌍용과 진흥아파트 입주민들은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해당 사업자의 공사 안내문 어디에도 아파트 건설을 위해 산책로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은 없었다며, 사실상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자를 위해 절차를 밝은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마륵호반저지 쌍용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위파크 아파트와 거리를 현재보다 100m 이상 이격해 줄 것과 주출입문을 동측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공원은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백석산 산책로를 복원시키고 완충 녹지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최철원 비대위원장은 "4차례나 공문 또는 민원 접수를
또, "아파트 공사를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며 "광주시와 호반 위파크 아파트, 그리고 주민들이 상생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