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이틀간 경찰 조사를 받고 어제(29일) 저녁 석방됐습니다.
앞서 5·18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사과하겠다고 했던 전 씨는 풀려나자마자 바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입국과 동시에 체포된 전우원 씨가 경찰 조사 36시간 만에 풀려났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전 씨는 차분하게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경찰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전우원
- "방송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모든 마약 종류 투약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마초, DMT 등등 각종 마약을 사용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전 씨에 대한 마약 간이키트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만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머리카락과 소변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자진 입국해 혐의를 인정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전 씨는 5.18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뜻을 거듭 밝히고, 곧바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전우원
- "오늘 일단 (광주에) 가서요, (5·18 기념)재단 측에 연락을 드려서 언제 방문이 가능한지 여쭙고 편하신 시간에 맞춰서 (찾아뵙고 사죄드리려 합니다.)…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 씨의 석방을 지켜보던 5·18 기념재단 등은 환영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남 /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시지부장
- "5·18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셔서 (진상 규명에 힘이 됐으면….) 격하게 환영합니다. 파이팅입니다."
전 씨는 오늘 하루(30일) 광주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일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뒤, 국립 5·18 민주묘지에도 참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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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