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하얀 노루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하얀 노루는 고구려 유리왕 설화에도 등장하는 영물로 여겨져 왔는데, 강원도 원주의 한 야산에 나타났습니다.
신기한 광경을 장진철 기자의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나무 사이로 흰색 동물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계속 주변을 살피는데, 자세히 보면 머리에 나뭇가지 같은 작은 뿔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온몸이 흰색인 야생 노루입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뒤로 보이는 산이 흰 노루가 발견된 산입니다. 딱 봐도 작은 동산인데 산은 건물과 도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강원 원주 도심의 한 야산에서 흰 노루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23일쯤.
신기한 광경에 시민들의 발길이 멈췄습니다.
▶ 인터뷰 : 김복식 / 강원 원주시
- "놀랐죠. 희귀종이잖아요. 하얀 것은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얼른 보호해야 하나 싶어서…."
흰 노루는 고구려 유리왕 설화에도 등장하는 영물로 알려져있지만, 알고 보면 아픔이 있습니다.
멜라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희귀병인 백색증, 이른바 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노루로 추정됩니다.
눈에 잘 띄는 흰 몸 때문에 무리에서 쫓겨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오연수 /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
- "알비노 흰색이다 보니까 집단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을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볼 수 있는 곳까지 밀려왔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노루는 상위 포식자를 경계해야 할 뿐 아니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어 엽사들의 총구도 피해야 합니다.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졌던 흰 노루.
시민들은 오래도록 살아남아 보는 이들에게 많은 행운을 안겨주길 기대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LG헬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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