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여러 나라가 신병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언제 국내 송환이 가능할지 불투명해졌습니다.
권 대표는 도피 중에도 세르비아에 법인을 설립했던 것으로 드러나 범죄 수익을 자금세탁하려 한 것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으로 출국하려다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 대표에 대해 30일간의 구금 연장을 명령한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 대표를 현지에서 처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지 검찰 당국은 "권 대표를 기소하기 위해 증거를 모으고 있다"며 "그전에 다른 나라로 신병이 넘겨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되는 만큼, 권 대표 국내 송환 시점이 불투명해진 겁니다.
미국과 싱가포르도 몬테네그로 측에 권 대표 신병 인도 요청을 한 만큼, 국내 송환 가능 여부 자체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권 대표 국내 송환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며 "몬테네그로 당국을 적극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권 대표가 11개월간의 도피 생활 중에도 해외에서 법인을 세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 가상화폐 전문 매체는 권 대표가 작년 10월 세르비아에 '초도코이22 베오그라드'라는 이름의 유한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회사 소유주에 권 대표 이름이 적혀 있고, 권 대표와 함께 체포된 측근 한 모 씨가 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한 세르비아 현지 법인을 통해 권 대표가 범죄 수익을 세탁하거나 빼돌리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