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경적을 울린 차량을 앞질러가 진로를 방해하며 보복운전을 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구속됐습니다.
어두운 터널 안에서도 위험천만한 운전이 이어졌는데, 번호판도 달지 않았던 운전자는 면허도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터널 진입로입니다.
앞서가던 오토바이가 천천히 가자 뒤따르던 차량이 경적을 울립니다.
그러자 갑자기 멈춰서는 오토바이.
놀란 차량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잡고 멈춰 서고, 서로 욕설을 하며 실랑이를 벌입니다.
"이 XXX야!"
터널로 진입한 오토바이는 차량을 완전히 막아섰습니다.
차량 운전자가 경적을 울려도 발로 땅을 차며 느릿느릿 끌고 갑니다.
터널을 빠져나와서도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진로를 방해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뒤돌아보고 욕을 하더니 차로를 바꿔서 제 옆으로 붙어서 욕을 하고, (다른 차와) 부딪칠 뻔한 적이 사실 많았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오토바이 운전자는 이곳까지 무려 3km를 보복운전하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당시 오토바이에는 번호판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주변 70여 곳의 CCTV를 분석해 두 달여 만에 오토바이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황지호 / 부산 동래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경장
- "사건 이전 피의자의 동선을 따라갔고, 사건 이후 피의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데 1개월 정도 걸려서 특정했고…."
2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적을 듣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는데, 조사 결과 무면허에다 다른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이었습니다.
경찰은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한남선
영상제공 : 부산 동래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