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선생은 선조의 만류에도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썼죠.
이황 선생이 걸었던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 700리 길을 걸으며 물러남의 의미를 되새기는 귀향길 재현행사가 열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복궁 사정전 앞에 흰 도포에 갓을 쓴 선비들이 모였습니다.
선조에게 하직 인사를 올리고, 먼 귀향길에 오릅니다.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떠난 퇴계 이황 선생의 귀향을 재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 700리 길을 걸으며 퇴계 선생의 삶과 정신.
특히 잠시 멈춰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되새깁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서울은) 당연히 섭섭하겠지만, 아마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보면 보다 큰 정신적인 완성을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신 뜻 깊은 순간이셨을 테니까…."
퇴계 선생이 임금의 만류에도 귀향한 건 평소 염원했던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
선비를 양성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이치억 / 퇴계 선생 후손
- "고향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그 길을 본인의 길로 생각하셨기 때문에…."
경상북도는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한 퇴계 선생의 뜻을 이어, 지방시대를 여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퇴계 선생이 지방에 내려가서 인재를 양성하는 지방시대를 여는 그런 계기가 되었습니다. 퇴계 선생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도 지방시대를 열어서 대한민국을 초일류국가로 만드는…."
물러남의 깊은 의미와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퇴계 선생 귀향길은 다음 달 7일까지 계속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