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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AFP 통신은 현지시간 26일, 도피 6개월여만에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세계적 명성이 악명으로 바뀐 자신만만했던 기업가라며 그의 행적을 조명했습니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그를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금했고, 미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증권 사기' 혐의로 그를 기소했으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그를 추적해온 한국 검찰은 그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AFP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 수천 명이 권 대표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줄을 서고 그는 한국에서 '천재'로 묘사됐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암호화폐 '테라'에 대해 일찌감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라고 지적해왔다고 전했습니다.
1991년생인 권 대표는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후 귀국해 2018년 재계에 다양한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니얼 신과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하고 암호화폐 '테라USD)와 '루나'를 개발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그는 대니얼 신의 인맥 등으로 젊은 산업계 명망가로 빠르게 부상했고 2019년에는 포브스의 30세 이하 아시아 30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가 만든 테라USD는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미국 달러 같은 안전 자산에 연동시킨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으로 판매돼 자매 코인 루나와 함께 한때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로 부상하는 등 큰 주목을 받
하지만 전문가들은 권 대표의 모델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오래전부터 경고했고 일부는 폰지 사기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AFP는 권 대표의 인상적인 상승과 급격한 추락은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와 비교되고 있다며 '권 대표는 또 다른 스탠퍼드 출신인 홈스와 닮았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전했습니다.
[박통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