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서 만든 불법도청 탐지 앱이라고 속여 내려받게 한 뒤 개인정보를 빼돌려 61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 로고까지 있어 감쪽같이 속은 건데요.
이 앱이 깔린 휴대전화로 금감원이나 검찰로 전화를 걸어도 엉뚱한 곳에 연결하게 해 신고를 막았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법 도청을 감지할 목적으로 만든 경찰청 앱입니다.
이 앱이 깔린 휴대전화로 114에 전화를 걸었는데, 돌연 다른 휴대전화에 연결됩니다.
진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경찰청 앱을 사칭해 만든 악성 앱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 앱을 통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166명에게 61억 원을 가로챈 일당 3명을 구속했습니다.
수사기관이라고 사칭해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비슷합니다.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000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해서 몇 가지 확인차 연락을 드렸는데요."
특이한 건, 허위 영장을 제시한 뒤 악성 앱을 내려받게 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조직원들이 실제로 피해자들에게 보낸 허위영장입니다. 보시면 직인과 판사 이름까지 나와있는데요. 모두 가짜입니다. 정부기관에서는 절대로 이런 영장을 어떠한 메신저로도 보내지 않습니다."
이들은 이 앱을 통해 피해자들의 전화를 중국의 콜센터에 연결시켜놓고, 전화번호 목록과 문자 등 개인 정보 등을 수집했습니다.
특히 실시간 도청까지 하며 신고를 막았습니다.
- "(아니 그 사기꾼들 아니야?)도용당했나 봐 내 명의를."
경찰은 공식 앱 스토어를 통해서만 다운로드 할 것을 권장하고, 앱을 깔았다면 바로 제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용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 5팀장
- "(앱이 깔리면) 비행기모드로 전환을 하시고 절대 와이파이는 켜시면 안 됩니다. "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과 다른 조직원들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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