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 사진=문화재청 |
우리의 대표 문화유산인 궁궐, 조선왕릉, 종묘 등이 이달 말부터 다채로운 꽃으로 물들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늘(21일) "이달 23일 경복궁 일원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등을 시작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궁능유적본부는 봄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추천했습니다.
왕비의 생활 공간인 교태전 온돌방 밑을 통과해 연기가 나가는 굴뚝으로 잘 알려진 경복궁 아미산 일대에서는 화사함이 가득한 화계(花階·계단식 화단)를 주목할 만합니다.
옥류천을 가로지르는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에서는 살구나무가 인상적입니다.
고종(재위 1863∼1907)과 순종(재위 1907∼1910)을 함께 모신 경기 남양주 홍릉과 유릉, 고종의 막내딸이자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묻힌 덕혜옹주묘 일원은 벚꽃 명소로 이름나 있습니다.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에서는 진달래, 철쭉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리 동구릉은 다음 달부터 복숭아나무, 백당나무 등이 꽃망울을 터뜨려 멋진 풍경을 만듭니다.
화성융릉과 건릉은 관람로 입구의 진달래, 재실 주변의 산수유 등을 볼 만합니다.
종묘의 경우, 이달 말부터 5월까지 진달래, 철쭉이 관람로 곳곳을 물들일 전망입니다.
한편 궁능유적본부는 봄을 맞아 궁궐과 조선왕릉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경복궁은 다음 달 1일부터 전문해설사와 함께 경회루를 둘러볼 수 있는 특별 관람을 진행합니다.
4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밤의 궁궐을 즐길 수 있는 경복궁 야간 관람 행사도 열립니다.
창경궁에서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반려 식물 기르기 행사인 '우리 함께 모란'(4/21∼22), 은은한 불빛의 조명을 만드는
여주 세종대왕릉은 다음 달 1∼9일 진달래꽃길을 개방하고 사진 공모전도 엽니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고궁과 왕릉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봄꽃을 만끽하며 바쁜 일상 속 쉼표를 찍는 시간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주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bninternj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