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독감 유행 과정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 귀하신 몸값 대접을 받는 감기약 '타이레놀'의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문의약품이 아니어서 값을 올리는 건 제약업체 맘이긴 한데, 다른 카피약 값은 그대로인 반면 유독 한국에서만 가격이 비싼 이유는 뭘까요?
제보M, 표선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해열진통제 하면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이 타이레놀이죠. 그런데 이번 달부터 타이레놀 측이 평균 10% 정도 가격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약사
- "타이레놀은 가격이 올랐는데 그거랑 같은 성분인 얘는 000에요. 아직 3천 원. 고집하시는 분들은 타이레놀 사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타이레놀 측은 원자재값과 유통비 상승으로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정말인지 타이레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가격 추이를 알아봤습니다. 3년 전 1kg당 7천 원대였던 아세트아미노펜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2배로 올랐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원자재값이 오르긴 한 겁니다."
그렇다면 타이레놀과 똑같이 '아세트아미노펜'으로 해열진통제를 만드는 다른 회사들도 가격을 인상할까.
▶ 인터뷰 : A 제약회사
- "(인상이 작년)12월이요. (평균적으로)도매상은 10%, 다른 소매상은 17% 이렇게 나뉘어서…추가로 따로 올릴 계획은 없는…."
▶ 인터뷰 : B 제약회사
- "현재까지는 인상 계획이 없습니다. 인상이 굉장히 조심스럽고…."
▶ 인터뷰 : C 제약회사
- "약국용이 매출이 많이 나오는 주력 품목은 아니라서요."
국내회사들은 이미 인상한 한 곳을 제외하곤 인상계획이 없다는 건데, 제약업계는 타이레놀 브랜드에 대한 높은 수요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타이레놀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런 흐름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게 있죠. 수요가 높을 때 수익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편의점과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 아세트아미노펜 약 중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92.4%.
▶ 인터뷰 :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 "주성분이라든가 함량이라든가 제형이 동일할 경우에는 약들이 동일한 효능을 나타내고… 선두 품목이 가격 인상을 하게 되면 다른 제품들도 동반해서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까…."
현재 타이레놀 공장은 한국에서 철수해 대부분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어 환율 등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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