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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마스크를 손에 쥐고 하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 학기를 맞이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대부분 학생이 여전히 교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한 반(20명 정원)에 1명만 마스크를 벗었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체육 시간에도 마스크를 썼습니다. 한 중학교도 전체 200명 정원에 마스크를 벗은 학생이 10명이 안 됐고, 고등학교 체육수업에서도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운동장을 달렸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또래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은 "아이들은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자기 얼굴이 부끄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서로 표정이 안 보이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다"며 "지금 아이들은 친구들 이름 외우기도 어려워하고, 짝꿍이랑 붙여 앉게 해도 친구에게 무관심하고 어색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면 소통이 줄어 또래 관계 형성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2월에 실시한 '2022년 학생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27%가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중·고등학생 12.2%가 중증도의 우울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관계 맺기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초등학교 1∼4학년의 43.2%가 친구와 멀어졌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사회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구자희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관계 형성이나 협업 프로젝트를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교사가 사회관계
서울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코로나19 상흔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첫 학기를 '디딤돌 학기'로 운영하면서 상담 및 신체활동 증진에 예산을 투입할 전망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