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의 기사입니다. 반도체나 전기차, 인공지능이었으면 좋았으련만 아니었습니다. 가방과 구두 같은 명품 시장을 휩쓸었다는 얘깁니다.
사실 한국의 명품 소비는 업계에서도 놀랄 정돕니다. 지난해 명품 시장 규모만 봐도 그 전 해보다 무려 24%나 증가한 21조 원에 이르니까요.
한국인 한 명이 명품에 쓰는 돈은 325달러, 약 40만 원꼴로 미국 280달러, 중국 55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입니다.
그런데 이런 한국 고객들이 '별'이 아닌 '봉' 취급을 받고 있죠. 특히 고장이 나거나 수선이 필요한 경우엔 아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습니다.
가방 체인 수선에 36만 원을 낸 고객도 있고 방한 패딩으로 유명한 브랜드에선 고장 난 지퍼 교체에만 15만 원을 내야 했죠.
그럼 빠르고 친절하게 해주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마저도 몇 달을 기다리는 게 일쑵니다.
패딩을 맡겼던 고객은 지난 1월 접수해 이달 초에야 물건을 받았고, 겨울 다 지났죠? 가방을 맡긴 고객은 6개월 만에 물건을 받았거든요.
자기들이 만들어 유통했음에도 수선을 요구하면 천연덕스럽게 민간 가죽공방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명품 소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한 번뿐인 인생 어차피 집은 못사니 자기표현에 쓰겠다. 일상에 지친 나에게 위로의 선물로 주겠다는 것까지 뭐라 할 순 없겠죠.
고급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모 자동차 딜러 회사는 반드시 해야 할 as를 하지 않고 무시했다가 철퇴를 맞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도요타는 지난 2009~2010년 미국에서 급발진 사고로 운전자들이 숨지자, 운전자 과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가 1조 3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맞고 천만 대 이상을 리콜했죠.
명품업계의 줄세우기나 as 갑질은 이제 일부 특별 소비층의 볼멘소리 정도로 여길 게 아닙니다. 정부와 한국소비자원 등 관련 기관, 단체가 나서야 한다는 얘깁니다.
해외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본다면 이게 웬 떡이냐. 우리를 우습게 여기고 들어오는 제2, 제3의 업체들은 더 늘어나기만 할 테니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명품업체 '봉' 된 한국…대책 없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