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은 이재명 대표의 두 번째 재판에서는 김문기 전 처장과 함께 한 골프 여행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 눈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마침 본인 재판에 왔던 유동규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이 이 대표 카트를 몬 것도 기억나지 않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재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통상 절차에 없는 추가 PPT를 요청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015년 9박 11일 호주 출장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근 거리에서 수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이라면 기억될 수밖에 없는 게 상식이라는 겁니다.
그러자 추가 반론 기회를 요청한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제시했던 골프여행 사진을 거론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눈을 마주친 사진은 하나도 없다"며, "김 전 처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보좌하러 갔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침 다른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측 주장에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말씀드리고요. 2인 카트 두 대 빌려서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재명 지사 보좌하기 위해서 김문기가 직접 몰면서 해줬고요."
두 사람이 골프 중 잃어버린 공을 찾는 대화도 나눴었다고 유 전 본부장은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골프 카트를 김문기 처장이 직접 몰았다고 하는데 혹시 골프 카트 몬 거 기억 안 나세요?)…."
2주 뒤 열리는 다음 재판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와 직접 대면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