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동’ 이사 난민들
[정태웅]
여기서 목동이 학구열 높은 서울 목동 말하는 거죠?
[한범수]
네, 잘 사는 동네에서 왜 난민이 생겼나 싶으시죠? 입주 예정인 아파트에 들어갈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정태웅]
지금 영상 나오는데요. 새 아파트네요. 지하 주차장 내려가는 입구 같은데, 컨테이너가 중간에 떡 하니 서 있네요? 일부로 세워놓은 거죠?
[한범수]
네, 컨테이너 앞에 주차된 차량도 있습니다. 이중으로 가로막고 있는 거죠. 원래 지난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됐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 가구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와 봤습니다. 단지를 둘러싸고 이렇게 출입금지선이 빈틈없이 처져 있습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갈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길목마다 사람들 못 들어가게 이렇게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습니다."
<현장 인터뷰>
취재기자: "여기 있으신 건 입주민들이 못 들어가게 하려는 건가요?"
경비요원: "제가 친 게 아니어서…."
취재기자: "이 안으론 못 들어가게 돼 있어요, 외부인은?"
경비요원: "…."
[정태웅]
영상 보니까 아파트 단지 전체가 봉쇄되다시피 했네요. 누가 입주를 가로막고 있는 건가요?
[한범수]
시공사 측입니다. 공사하는 동안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서 돈 더 달라고 하고 있는데요. 조합원 1인당 8천만 원 정도, 총 74억 원 추가 분담금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태웅]
갑자기 저렇게 요구하면 당황스럽긴 하겠어요.
[한범수]
네, 재건축 조합은 못 준다고 했죠. 그래서 시공사 측이 저렇게 출입을 막고 유치권 행사에 나선 겁니다.
[정태웅]
이사하지 못한 주민들, 이도 저도 못 하고 큰일 났네요?
[한범수]
네, 난민처럼 모텔이나 지인 집을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양천구청 관계자
- "조합과 건설사의 사인 간 분쟁이기 때문에 양천구 입장에선 법적으로는 개입할 수 없어서…. 저희가 중재 노력은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한범수]
그나마 재건축 조합원들은 시공사와 싸우는 당사자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더 큰 문제는 조합에 돈을 보태 새집을 구하려고 했던 일반 분양자들이죠. 거주지로 들어가질 못하니까 은행 대출이나 자녀 취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정태웅]
청약 당첨됐다고 로또 맞은 것처럼 좋아했을 분들 아니겠어요. 저런 일 터지니 속이 탈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강남 개포 자이에서도 입주 중단 사태가 있었는데 잘 해결됐죠. 여기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 또 반지하 쓸쓸한 죽음
[한범수]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나 봐요?
[정태웅]
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 반지하에서 60대 노인이 사망한 건데요. 약 일주일 후쯤 발견됐다고 합니다.
[한범수]
어떻게 알게 된 거죠?
[정태웅]
주민센터에서 담당하는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었다는데요. 사전 교육을 마치고 첫 출근날이 됐는데 나오지 않자 직원이 찾아간 겁니다.
▶ 인터뷰(☎) : 방문 직원
- "(문 앞에서) 전화를 했더니 안에서 벨이 울리더라고요. 그런데 반응은 없고, 사람은 안 보이고 TV는 켜져 있고 하길래 바로 112 신고를 해서…."
[정태웅]
아직 65세가 되지 않았고 건강상 문제가 없어 중점 관리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한범수]
직원분 많이 놀랐겠어요. 개인적으로 요즘 고독사 유독 자주 접하는 거 같아요.
[정태웅]
그럴 법도 한 게요, 최근 3년만 봐도 매해 3천 명 안팎에 이르고요, 해가 갈수록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오늘 기사를 쓰던 중에도 송파구에서 어르신 한 분이 고독사로 발견됐다는 신고 제보를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한범수]
고독사가 저렇게나 많다니 더 씁쓸합니다.
3. “여보 우리 이혼하자”
[정태웅]
이번에는 사이가 안 좋은 부부 사연이 나오려나요?
[한범수]
제목만 봐선 그런데요. 전혀 엉뚱한 존재가 튀어나올 겁니다.
[정태웅]
그래요? 자세히 알려주시죠.
[한범수]
정 기자도 이메일로 저런 문서 파일 받을 수 있습니다. ‘협의 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라고 돼 있는데요. 절대 열어보면 안 됩니다.
[정태웅]
저 결혼도 안 했는데 무슨 이혼인가 하고 확 열어볼 거 같은데요?
[한범수]
그러다가 ‘콰사르RAT’라는 악성코드 걸립니다. 혹시라도 파일 열어봤다면, 상단에 있는 ‘콘텐츠 사용’ 버튼 절대로 누르시면 안 됩니다. 이 악성코드, 해커의 원격 조종이 가능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정태웅]
도대체 저런 악성코드는 누가 유포하는 건가요? 사이 안 좋은 남편이나 아내가 이혼하자면서 골탕먹이는 거 아니에요?
[한범수]
그러면 그나마 다행이겠죠. 악성코드 퍼뜨린 배후는 다름 아닌 북한 정찰총국입니다. 요즘에는 사이버 공격을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정태웅]
네, 이메일로 이혼 소송 파일 받으면 절대 당황하지 마시고요. 남편이나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냈을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양성훈
그래픽 : 송지수
#MBN뉴스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사회기자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