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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태재명 일병 유해 발굴 현장 / 사진=국방부 |
6·25전쟁에서 스러진 전사자 신원이 군인이 된 후대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태재명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고인의 여동생 태화연 씨의 외손자가 군에 입대한 뒤 유해 발굴 사업을 알게 돼, 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을 권유한 것이 신원 확인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국유단은 이후 2021년 채취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와 고인의 유해 유전자를 정밀 분석해 남매 관계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고인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0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1950년 8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벌어진 '안강-기계 전투' 참전 중 전사했습니다.
안강-기계전투는 경주 안강읍과 포항 기계면 일대에서 국군 수도사단이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방어 전투로, 40여 일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 도중 태 일병은 1950년 8월 10일 만 20세로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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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태재명 일병 유해 / 사진=국방부 |
2020년 9월 국유단과 해병대 1사단 장병 100여 명이 6·25전쟁 당시 전투가 발생한 지역에서 작업하던 중 전투화 일부를 발견하고 이어 정강이뼈를 찾으면서 고인의 유해가 처음 나왔습니다.
이후 주변 발굴에서 대부분 골격이 수습됐습니다.
유해는 직사각형으로 땅을 판 후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버클과 전투화 등 유품도 착용한 상태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고인의 신원 확인 통보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북 경산 유가족 자택에서 열립니다.
신원 확인 소식에 여동생 태화연 씨는 "오빠의 전사 통지를 받았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죽기 전에 오빠의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됩니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 1577-5625)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