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주당 최대 69시간 근무 개편에 대해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인데요.
대통령실이 여론을 다시 듣겠다고 한 데 이어 정부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대폭 수정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주 최대 근로시간을 69시간으로 확대한 건 노동자들이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IT 업계를 중심으로 한 MZ 노동자들의 반응은 정부 기대와 달랐습니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회사 상황에서 몰아쉬는 게 가능하냐는 회의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윤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
-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발표 때문에 자칫 또 다시 과로사 같은 가슴 아픈 일이 우리 IT 업계에 반복될까봐…."
이에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 모두 최대 근로시간의 대폭 수정을 시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 다음 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자청했고,
▶ 인터뷰 :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 "주당 최대 근로시간은 노동 약자의 여론을 더 세밀하게 청취한 후 방향을 잡을 것입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재 입법 예고 중인 정책의 수정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다만 원점 재검토는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따라서 '근로시간 유연화' 라는 큰 틀은 유지하는 방향에서 세부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실을 모르는 엇박자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 모두 국민 삶의 어려운 현실을 모르니 나오는 정책마다 탁상 행정일 뿐입니다."
여당은 오늘 근로시간 제도 개편에 관한 토론회를 진행하고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여론 수렴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