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58시간 만인 오늘(15일) 오전 8시쯤 완진됐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새카만 분진이 아파트 단지와 농촌마을 덮치는가 하면, 소방폐수가 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기둥이 높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는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단지를 뒤덮습니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58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타면서 발생한 메케한 연기와 유독가스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심 / 인근 아파트 주민
- "목이 칼칼하더라고요. 굉장히 심하더라고요. (다른 주민들은) 병원도 갔다고 그래요. 저쪽 심한 데는…."
한 상점에는 새카만 분진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물청소를 하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김다빈 / 인근 상인
- "청소해도 끝이 없고 매연이나 가루가 너무 날려서 장사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변 상가를 뒤덮은 분진은 강 건너 이곳 충북까지 날아들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충북 청주의 한 농촌마을.
비닐하우스 표면을 훑어보니 손가락이 금세 새까맣게 변합니다.
▶ 인터뷰 : 이종국 / 충북 청주시 현도면
- "앞으로 작물을 재배하면서 이 분진 문제가 언제까지 지속이 될지 염려스럽습니다."
나흘 동안 불을 끄는 과정에서 나온 소방폐수로 인한 수질오염도 현실화됐습니다.
불에 타버린 타이어와 건물 잔해를 거친 시커먼 물이 공장 밖 관로를 따라 흐르다 밖으로 넘친 겁니다.
뒤늦게 방제 펜스가 설치됐지만, 일부 폐수가 하천을 통해 금강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타이어가 사과문을 내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만, 주민들은 공장 이전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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