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관광명소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경기 가평에선 송어를 잡는 씽씽축제가 열렸는데,
행사를 맡은 운영사가 일방적으로 축제를 중단하고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가 부담하게 됐습니다.
행사가 열린 가평군은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음판 위에 사람들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다른 빙판은 아예 텅 비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에 시작된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인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이 축제에 음식 판매 업체로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큰 손해를 봤습니다.
한 자영업자는 고기를 5천만 원어치나 준비했지만 거의 팔지 못했고, 보증금 3천만 원도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최원호 / 축제 참가 자영업자
- "홍보가 안 되니까 사람이 없는 거죠. 말이 오픈이지 그때 진행하려고 했던 오픈 행사도 전혀 없었고 당연히 사람도 없었고…."
운영사 측이 참여 업체를 모집할 때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축제가 실패했다는 겁니다.
애초 운영사는 12월 23일부터 축제를 시작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일주일 뒤 성탄절 대목이 지나서야 개막했습니다.
운영사 측은 연예인을 초청해 열겠다던 개장 행사도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송어를 잡는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얼음판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축제가 열린 빙판이 있던 곳입니다. 운영사는 점주들에게 빙판 5개가 운영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문을 연 건 2~3곳뿐이었습니다."
3월 1일까지 예정됐던 축제 기간도 지난 1월 30일에 휴장을 하더니 재개장 없이 종료했습니다.
축제 흥행을 기대하고 먹거리를 팔려고 입점한 자영업자들은 수익은커녕 수천만 원씩의 손실만 떠안았습니다.
▶ 인터뷰 : 김대경 / 축제 입점 자영업자
- "입점한 상인들만 전액 피해를 본 거죠. 개인적으로는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보증금이라도 찾고 싶습니다."
운영사 측은 방문객이 예상을 밑돌아 적자를 본 탓에 계약 조건들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행사 운영사 대표
- "손님이, 내방객이 없으니까 당연히 적자가…. 상인들한테 보증금은 돌려주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있는 건 분명한 겁니다."
피해자들은 운영사가 가평군과 행사 진행 업무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가평군을 믿고 입점했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가평군은 행사는 전적으로 운영사의 책임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가평군청 관계자
- "피해 입거나 한 부분은 본인들이 민사로 진행해야 할 부분이거든요. 소송을 걸거나…. 군에서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30억 원가량의 손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은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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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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