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봄비가 일부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한꺼번에 100mm 정도는 내려야 한다는데, 찔끔 내린 봄비에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무시장에 묘목을 사려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꽃이 핀 나무부터 과일이 열리는 나무까지 신중하게 나무를 고릅니다.
행여나 뿌리가 상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나무를 챙깁니다.
봄비가 내리자 적기에 나무를 심으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관우 / 광주 봉선동
- "비가 많이 왔으니까 땅에 수분이 가득한 상태일 것 같아서 일단 심어 둔 다음 비료는 충분히 주고…."
모처럼 비가 내리자 과수원에서도 농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겨우내 심지 못했던 복숭아 묘목을 땅에 옮겨 심습니다.
비가 더 내리지 않으면 애써 심은 묘목이 죽을 수 있어 심어 놓고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전남 장성군 복숭아 재배농가
- "사실은 벌써 나무가 심겨져 있고, 뿌리가 잡혀야 하는 시기인데, 워낙 가물었기 때문에 나무를 아직 못 심고 있다가 이번에 비 내릴 때까지 땅을 좀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과수원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로 봄비가 내렸다지만, 내리는 비의 양이 적어서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입니다."
호남에는 10mm 안팎의 적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현재 광주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동복댐의 저수율이 20% 아래로 내려가면서,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가뭄 해갈에는 최소 100mm 이상의 비가 한꺼번에 내려야 하는데, 적은 양의 비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