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폭설로 몸살을 앓았던 미국 서부 지역이 이번에는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는 이상기후 현상 때문인데, 제방이 무너지고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 8천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흙탕물이 쉴새없이 쏟아져 내려오고 마을 건물과 차량이 통째로 물에 잠깁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닥친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강으로 변했습니다.
쏟아진 비로 홍수가 발생해 계곡의 제방이 무너졌고 인근 파하로강이 범람하면서 마을로 물이 무방비로 흘러들어온 겁니다.
▶ 인터뷰 : 데니스 벨트람 / 마을 주민
- "이 근방에 거주한 게 1964년부터니 올해로 59년째인데, 여기서 이런 광경은 처음입니다."
이 홍수로 마을 주민 850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주 방위군까지 투입돼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폭우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현상에서 비롯된 건데, 태평양에서 올라온 따뜻한 습기가 '대기의 강'을 형성하고 육지로 올라와 눈이나 비로 쏟아지는 겁니다.
실제 캘리포니아의 다른 지역은 최근 폭설로 몸살을 앓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올해 들어서만 여러 번 반복되면서, 기상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영상출처 : MORGAN LYNN SEAR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