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서실장인 전 모 씨의 사망은 다가올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도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성남FC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컸는데 나올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숨진 전 경기도 비서실장 전 모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 의혹에 깊게 관여한 인물입니다.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당시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었던 전 씨가 성남FC 후원을 요구하는 이 대표의 뜻을 네이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걸로 적혀 있습니다.
후원 액수와 방식을 두고 여러 차례 조율한 걸로도 나오는 데 검찰은 전 씨가 이 대표와 '공모'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때문에 이 대표가 재판에 넘겨질 경우 전 씨도 공범으로 기소되거나 중요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컸습니다.
이 대표가 적법한 광고 계약이었다고 주장하는 만큼 직접 관여한 전 씨의 진술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월)
-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들의 정당한 광고 계약을 관계도 없는데 서로 엮어서 부정한 행위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사망으로 전 씨 출석이 불가능해졌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이 대표의 책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전 씨 유서가 재판에서 증거로 제출될 가능성도 나옵니다.
전 씨가 이 대표 대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 대리조문을 간 정황도 있는 만큼 쌍방울 관련 재판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앞서 전 씨가 조문 당시 "쌍방울과 북한 측의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한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는데 이와 관련한 증언도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