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두꺼비 서식지인 대구 망월지는 매년 이맘 때 비가오면 두꺼비들이 산란지로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아, 두꺼비들이목숨을 걸고 메마른 돌길을 지나 산란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두꺼비들이 바짝 마른 돌길 위를 힘겹게 기어갑니다.
풀 숲에는 짝짓기 중인 두꺼비 한 쌍이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인근 산에서 겨울을 보낸 뒤, 알을 낳기 위해 저수지로 향하는 겁니다.
예년 비가 올 때면 두꺼비 수 천 마리의 대이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소규모로 움직여 잘 보이지 않습니다.
봄비와 함께 대이동에 나서야 하는데, 아직 비가 내리지 않은 탓입니다.
▶ 인터뷰 : 김홍근 / 대구 수성구청 환경관리팀장
- "봄 가뭄이 심하다 보니 대규모 이동을 하는 시기가 예년보다 보름에서 이십일 정도 늦게 이동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꺼비의 산란지 대이동은 매년 2월 쯤 봄비 내릴 때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최근 낮 기온이 20도를 넘으면서 산란 시기를 놓친 두꺼비들이 햇빛에 노출된 채, 목숨을 건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남부지방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대구.경북은 가뭄 주의 단계, 광주.전남은 한단계 높은 '경계'단계가 내려졌습니다.
내일 비 예보가 있지만, 두꺼비들의 이동이나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부족한 양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