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MS 교주 정명석. / 사진=넷플릭스 |
30년 만에 기독교복음선교회(JMS)를 탈퇴한 초창기 멤버이자 부총재였던 김경천 목사가 “옛날에는 정명석 씨의 간음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였고 거짓말도 정의로 생각했다”며 “지금은 다 거짓말이고 간음은 그냥 간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1978년부터 시작된 성 착취에 대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JMS에서 홍보부장, 교육부장, 부총재 등을 역임하다 2009년 탈퇴한 후 피해자 모임 카페를 운영하며 피해 증언을 전하는 등 내부 실체를 고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자신이 JMS에 빠지게 된 계기는 대학교 동아리 모임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동아리 모임의 한 선배가 성경을 2,000번 읽은 분이 있다고 했다. 어머니 뱃속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통독을 제대로 한 번도 못 한 상태였는데 2,000번 읽었다고 하니까 신뢰가 가더라”라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정명석을 처음 마주한 당시 “(그가) ‘네가 올 것을 내가 꿈에 보았다’라고 했다. 꿰뚫어 보는 것 같더라. 마치 나다니엘이 왔을 때 예수님께서 ‘내가 너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걸 보았다’ 딱 이런 느낌”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정명석은 자기가 국민학교 졸업이었기 때문에 제자들은 다 대학생들로 커버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대학생들이 초등학교밖에 안 나온 사람을 따랐을까’ 보통 사람들은 이게 이해가 안 되지만 ‘초등학교밖에 안 나와서 더 따랐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목사는 성 착취를 인지하고도 묵인한 것과 관련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데 거기 있을 때는 제가 그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렇게 나쁘다’라고 생각이 안 됐다”라며 “정명석이 성경의 권위에 빗대어 말하니까 그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JMS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안 본다. TV나 인터넷 검색도 안 한다”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전화나 기본적으로 쓰겠지만 자기들을 건드는 것은 보질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JMS를 빠져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선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정명석이) 체포가 됐는데 검사가 ‘당신이 메시아입니까’ 그러니까 ‘아니요’ 그러더라 충격 받았지만 모사(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거짓말)라 생각해서 넘어갔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자기(정명석)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했으면 무죄로 나오든지 해야 되는데, 무죄도 못 나왔고 교리가 수정 됐다”며 “(정명석이) 우리도 이제 기독교로 돌아가자 그러더라. 구태여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서 일반 교회에 갔다. 설교를 듣고 있는데 눈물이 줄줄 나면서 흰 것은 의고 검은 것은 검다고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명석의 강간 혐의 및 종교 행위는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자신을 메시아로 칭해 신도들을 세뇌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성 착취를 저지른 겁니다.
그는 1999년 여신도 성추문에 휘말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