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대학교 연구팀이 두 마리 수컷 쥐의 세포로 난자를 만들어 새끼 쥐를 낳는 것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수컷의 세포로 생식이 가능한 난자를 배양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만약 이 연구를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면, 염색체 이상으로 난소의 기능 장애가 생기는 '터너 증후군'의 치료 뿐만 아니라 동성 커플이 생물학적 아이를 갖는 것까지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 생쥐/사진=게티이미지 |
8일 영국 가디언과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규슈대학교 카츠히코 하야시 교수 연구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간 유전자 편집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카츠히코 교수 연구팀은 "600개의 배아를 배양해 총 7마리의 새끼 쥐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공률은 약 1%로 정상적인 암컷 난자 배아의 성공률인 5%보다는 떨어지지만, 수컷의 유전자로만 태어난 7마리의 새끼 쥐들은 건강히 평균 수명을 누렸으며 생식도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카츠히코 교수는 "연구 초기 단계지만 쥐를 넘어 인간 세포를 이용해 연구실에서 배양한 난자를 창조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10년 내로 남성 피부 세포를 이용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가 용인한다면 불임 여성 치료를 위해 시작한 이번 연구 결과물이 동성 커플의 자녀 출산에도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인간 세포로 성숙한 난자를 생산하려면 아직 상당한 난관이 있으며, 사회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 발표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로스앤젤레스대학(UCLA)의 아만더 클라크 교수는 "과학자들이 아직 여성 세포에서 인간 난자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연구를 인간 세포로 진행하는
반면에 조지 데일리 하버드 의대 교수는 "하야시 교수의 연구가 매력적이지만 사회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우리는 아직 독특한 인간 배우자형성(생식 세포 형성) 생물학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