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가 남긴 유서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라는 말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고 가족들에겐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숨진 전 씨는 6쪽 분량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첫 장에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심경을, 나머지 다섯 장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적었습니다.
먼저 이 대표에게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이상 희생은 없어야지요"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사건의 공범으로 전 씨를 지목한 것에 대해 "열심히 일한 것뿐인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며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번 수사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포함됐습니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원하지 않아 이 밖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언론 등에 자신이 거론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명예를 중시하는 공무원들은 과거 업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경찰은 유서의 글씨가 평소 전씨의 필체와 같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조영민·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