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건에 온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바로 '불공정' 때문이죠.
어제(9일) 국회에서 가해자 처벌 과정과 이후 입시가 부모 배경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이뤄졌느냐, 이걸 따졌는데 해당 학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개인정보라서 말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예방도 대응도 제대로 못한 학교 당국을 질타했습니다.
먼저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과 입시 논란을 검증하기 위해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이 자리에 출석한 서울대 관계자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말할 수 없다"였습니다.
▶ 인터뷰 : 천명선 / 서울대 입학본부장
-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천명선 / 서울대 입학본부장
- "확인해드리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강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순신 아들이 대학교에 재학 중입니까? 휴학 중입니까? 혹은 자퇴했습니까? "
▶ 인터뷰 : 천명선 / 서울대 입학본부장
- "제가 확인드리기에는 범위가 벗어나고요. "
개인정보라는 건데, 처음부터 당사자에게 동의 여부를 확인해보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재학 여부 비공개가) 개인정보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개인에게 동의 구해 보셨습니까?"
▶ 인터뷰 : 천명선 / 서울대 입학본부장
-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는 입시 당시 정 군의 학교폭력을 인지하고 최대 폭으로 감점을 했다면서도, 그게 몇 점인지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헀습니다.
정군이 강제 전학을 간 반포고등학교 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졸업 직전 정군의 생활기록부에서 학교폭력 내용을 삭제한 건 맞지만 무슨 근거로, 누가 심의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권은희 / 국민의힘 의원
- "'피해자와의 화해 정도를 객관적인 자료로 판단해서 전담기구는 삭제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그 객관적 자료가 뭔지?"
▶ 인터뷰 : 고은정 / 반포고등학교 교장
- "회의록은 공개를 못 하고요.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공개하겠습니다."
야당은 학교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를 언급하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더 글로리'의 현실판이라 불리는 정순신 학폭 사건이 발생해서 우리 국민들이 정말 경악하면서도 다시 학폭 문제에 대해서 심각성을 인지…."
민주당은 서울대가 계속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고발과 국정조사, 청문회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