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오늘)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한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해 스스로를 세뇌시켰었지만 지금은 JMS 탈퇴자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검찰 측에서 "처벌 받을 걸 알고도 김 전 부원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하게 된 이유가 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스스로를 10년 간 이 대표를 위해 산다는 마음으로 세뇌시켰다"며 "이 대표가 과거 대법원에서 승소했던 재판에서 졌다면 분신할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다가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하나씩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변호사 부분이었다, 나를 생각하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이 대표 측에서 유 전 본부장의 변호가 아니라 감시를 위해 변호사를 붙였다는 '가짜 변호사' 의혹 때문에 마음을 바꾸게 됐다는 겁니다.
재판부도 유 전 본부장이 마음을 바꾸게 된 이유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재판부가 "변호사 부분이 어떤 점이 의심스러웠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말해보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평소에는 접견이나 재판도 거의 안 들어오다가 언론에서 이 대표나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나올 때만 찾아오는 등 내 조력을 위한 게 아니라 다른 의도를 갖고 오는 분위기였다"고 답했습니다.
재판부는 이어 "진술을 바꾼 시점이 구속만료 기간과 가까웠는데 수사기관으로부터 구속 연장 등과 관련한 협박이나 회유는 없
유 전 본부장은 "주변에서, 심지어 의형제라고 믿었던 사람들도 나몰라라 방치하는 현실이 괘씸해서 자백하게 된 것"이라며 "넷플릭스에서 본 JMS 광신도 같이 있다가 탈출해 언론에 제보한 게 바로 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종환 기자 woo.jonghwa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