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26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학력 격차를 걱정하는 부모 마음과 돌봄에 대한 수요가 겹쳤다고 하지만, 학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바로잡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첫 소식,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서 맞벌이를 하며 초등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40대 박 모 씨.
한 달 학원비로 110만 원을 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학부모
- "영어하고 수학하고 있고요. 기본이죠 완전 기본. (주변 또래 아이들은) 보통 국영수 하고 논술 추가로 하고 운동 이렇게…."
아이는 커가고, 학원비는 오르고, 이래저래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학부모
- "(학원이) 교육 플러스 돌봄 기능? 아이가 있을 곳이 없다 보니까 학원으로밖에 갈 수가 없어서…."
코로나 1년차인 2020년 19조 원대에 그친 사교육비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전체 초중고 학생 수가 1년 새 4만 명 줄어든 동안 학원에 가는 학생 수와 머무는 시간 자체가 늘어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와 맞물린 학력 격차와 돌봄 수요 등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어쨌든 사교육 의존도가 심화됐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심민철 /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
- "적극적인 사교육 경감대책을 추진하던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사교육비 총액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교육비는 지속적으로 증가…."
부모 소득에 따른 사교육 양극화도 뚜렷합니다.
월소득이 800만 원 넘는 집은 한 달 65만 원을 자녀 사교육비로 쓰는 반면, 300만 원보다 적게 버는 가구는 18만 원으로 4배 가까이 차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신소영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학부모님들에게 지속적으로 은퇴 자금까지 건드리게 하는 지속적인 가계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줘야…."
교육부는 9년 만에 돌봄과 보육, 방과 후 교육까지 망라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올 상반기에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