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전북 전주의 한 파출소에 괴한이 침입해 경찰관을 살해하고 권총을 빼앗아 달아난 일이 있었습니다.
20년 넘게 미제로 남아있었는데,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주범이 '경찰관 살인사건은 공범의 짓'이라고 폭로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은 지난 2002년 9월 20일 새벽 1시에 발생했습니다.
54살 백선기 경사가 파출소에서 근무 도중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백 경사가 차고 있던 권총과 실탄 4발도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건이 발생했던 금암2파출소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건물이 사라지고 보시는 것처럼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정확히 20년 6개월 만에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결정적 단서가 나왔습니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주범 이승만이 은행강도 공범이었던 이정학을 백 경사 살해범으로 경찰에 제보한 겁니다.
사라진 권총의 위치도 알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의 한 여관 천장에서 백 경사가 찼던 권총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실탄 4발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경찰이) 뭐 조사할 게 있어 왔다고…. 나중에 보니까 안 보이는 봉지에 다 담아서 차에 싣더라고요."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2월, 대전 국민은행 직원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3억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지난해 8월에서야 검거됐습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이승만이 범행을 자백한 공범에 대해 배신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이들이 은행강도 사건 이후 다른 범행에 쓸 총을 찾다가 백 경사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범인, 그리고 범행의 전모를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21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이 뜻밖의 폭로로 해결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강준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