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협박에 전기 충격기 들고 다녀"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 사진 = 넷플릭스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지난 3일부터 241개국에 공개돼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콘텐츠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실제 수위의 10분의 1 정도밖에 다루지 못했다", "취재하던 중 미행과 협박, 해킹 등에 시달렸다"고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조성현 PD는 오늘(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 차에 가보면 호신용으로 3단봉하고 전기 충격기가 구비돼 있다. PD 생활 15년 중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실제로 집에 차를 몰고 갈 때 한 30분 정도 차가 따라와 처남 집 아파트 주차장까지 일부러 들어갔다가 차가 오지 않는 걸 보고 다시 저희 집으로 되돌아간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출연자 1명이 인터뷰를 위해 한국에 들어오려고 홍콩 공항 비행기 시간을 3번 바꿨는데 출국을 하려고 할 때마다 신도들이 나와 한국행 비행기를 못 타게 막고 있거나, 인터뷰 중 출연자가 창밖 비 오는 풍경을 보고 있을 때 출연자에게 '너도 지금 창밖 보고 있니' 등의 문자가 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조 PD는 "거의 모든 촬영 일정들을 공유하지 않고 심지어 저희 팀 내부에 다른 신도들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역정보도 흘려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며 "결국 모두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는 신이다'에 대해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는 "이에 앞서서 이것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어느 집 딸에게 벌어졌던 피해 사실이라는 것을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저희는 실제 수위의 10분의 1정도밖에 다루지 못했다"며 "방송이 나간 뒤에 피해자 분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 '왜 그런 이야기들은 담지 않았냐', '왜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냐' 등 아쉬움을 표시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습니다.
조 PD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팀 사람들도 촬영을 한 번 갔다 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일주일 동안 앓아 눕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JMS의 주장으로는 한 10만 회원이 있다고 얘기를 한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땐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아직까지 1만 명은 넘는 정도의 신도들이 있는 걸로 확인을 했다"며 "정명석 씨 쪽에서 MBC가 아닌 넷플릭스 쪽에 사실증명을 보냈다. 이 방송 공개를 강행한다면 '구독 취소 운동'같은 문화적인 운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적인 부분에 대해 보는 분들의 불편함이 좀 다른 것 같다"며 "그런데 제가 그때마다 한 말은 반사회적인 어떤 행동을 친사회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한편, '나는 신이다'는 JMS 총재 정명석 씨를 포함해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4명의 인물을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입니다. 공개되기 전 JMS 측은 해당 내용이 '허위'라며 방송을 막아 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방송의 공익성을 인정하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