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학교 방과후 활동도 위축…'돌봄'까지 사교육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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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의 한 학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 결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언어·문해력 발달이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교과별로는 국어 과목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두드러졌습니다.
사교육비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쓰자 교육부는 9년 만에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26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1인당 사교육비 평균은 41만원, 사교육 참여학생 만을 대상으로 평균한 금액은 52만4000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대비 10.8% 증가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를 겪면서 사교육 방식은 대면 교육뿐 아니라 온라인 교육 등으로 다양해진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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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비 총액 및 참여율/ 사진 = 통계청, 교육부 |
학교급이 낮을수록 증가폭이 더 컸습니다. 초등학교는 13.1% 증가한 11조9000억원, 중학교는 11.6% 증가한 7조1000억원, 고등학교는 6.5% 증가한 7조원이었습니다. 돌봄성격이 강해 코로나19 당시 줄었던 초등학생 사교육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초·중·고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대비 2.8%포인트(p) 증가한 78.3%를 기록했습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0.5시간 늘어난 7.2시간이었습니다.
참여율은 초등학교는 3.2%p 상승한 85.2%, 중학교 3.0%p 상승한 76.2%, 고등학교 1.4%p 늘어난 66.0%이었습니다.
주당 참여시간은 초등학교 0.6시간, 중학교 0.5시간, 고등학교 0.3시간 증가했습니다. 중학교 7.5시간, 초등학교 7.4시간, 고등학교 6.6시간 순으로 높았습니다.
학년별 사교육 참여율이 전학년 모두에서 증가했고, 초등학교 2학년(88.0%), 중학교 1학년(77.6%), 고등학교 1학년(69.6%)에서 각각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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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별·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사진 = 통계청, 교육부 |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1.8% 늘어난 41만원이었습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제외하고 참여학생을 평균한 경우 7.9% 증가한 52만4000원입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입니다.
학교급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46만원, 중학교 43만8000원, 초등학교 37만2000원이며, 초등학교(13.4%), 중학교(11.8%), 고등학교(9.7%)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참여학생 사교육비는 고등학교 69만7000원, 중학교 57만5000원, 초등학교 43만7000원이며, 초등학교 9.2%, 중학교 7.4%, 고등학교 7.3%씩 증가했습니다.
학년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49만1000원, 참여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70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학년별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6학년(40만3000원), 중학교 3학년(44만9000원), 고등학교 1학년(49만 1000원)에서 각각 가장 많이 지출했습니다.
월평균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은 전년대비 3.3%p 증가했습니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금액별 학생 비중이 전년대비 4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모두 줄었으나, 40만원 이상 구간은 모두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비중은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의 경우 70만원 이상, 읍면지역의 경우 10만~20만원 미만 구간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교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학생의 경우 31만원이고 참여학생의 경우 49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2%, 6.5% 증가했습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20년에 코로나가 되면서 고등학생들은 학업을 이어가야 되기 때문에 사교육 참여율 자체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다른 방법, 예컨대 인터넷이라든지 그런 방법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은 사교육을 이어갔는데 초등학교 학생들은 아무래도 돌봄 위주고 그러다 보니까 참여율 자체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등학교의 사교육비는 일반 교과보다 예체능·취미 교양 과목 때문에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일반 교과 및 논술의 사교육비(23만4천원)는 1년 전보다 12.1% 올랐으나 예체능·취미 교양(13만8천원)은 15.8%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라 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예체능 학습 수요나 돌봄 수요가 있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초등학생이 주로 참여하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36.2%로,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48.4%)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초등학교의 18.0%는 '보육, 불안심리, 친구 사귀기 기타' 등의 목적으로 사교육을 수강한다고 답했습니다. 중학교(5.4%), 고등학교(4.1%)보다 돌봄 수요에 대한 목적이 두드러진 것입니다.
초·중·고 통
국어 사교육비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문해력 저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 같은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해 언어 습득, 문해력에 대한 우려가 많이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