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를 위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모인 100여 명의 시민들은 고인의 넋을 기리며 전면적인 변제금 보장과 대출 지원 같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퇴근길 지하철역 앞으로 촛불을 든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른바 '건축왕'이라 불리는 건축업자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남성 A씨를 추모하는 자리입니다.
▶ 인터뷰 :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 대표
- "힘을 내어 이루고자 하면 될 것이라는 고인의 말씀은 저희 피해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아직도 마음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사진이 없는 A 씨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시민들의 마음엔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이준해 / 인천 미추홀구
-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돌아가지 않으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추모제에 오게 됐습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A 씨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피해사실 확인서를 받지 못한 탓에 지원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7,000만 원이던 전세자금 대출 연장도 쉽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은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안상미 /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
- "이런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저희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태가 어떻게 됐는지 피해현황조차도 정부는 (조사)하지 않고 있어요."
대책위원회는 내일(8일) 오후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대통령실까지 행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