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됩니다.
환경부가 오늘(6일), 그동안 논란이 빚어졌던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에 대해 사실상 '동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35년, 연간 2,0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해 2천 만 명 이상이 찾는 제주공항.
이용객은 많은데 시설은 작습니다.
활주로가 하나 밖에 없어 주말엔 2분에 한 번씩 항공기가 뜨고 내립니다.
제주공항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했다고 보고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건 제2공항 건설 계획.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인근 540만 제곱미터 부지에 총 사업비 6조 6천여억 원을 투입해 활주로 1개를 갖춘 공항을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했습니다.
▶ 인터뷰 : 강원보 /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재작년 6월)
- "제2공항 필요 없다, 지금 그대로의 제주도가 좋다, 제주도의 환경을 지켜내자."
환경부는 2019년에 이어 2021년까지 모두 세 차례 보완, 반려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후 1년여 만에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다시 제출했는데 이번엔 '조건부 동의'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후보(작년 2월)
- "제주의 동과 서가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멋진 공항을 빨리 추진해서…"
추진 조건은 환경 훼손 최소화입니다.
우선 항공기 안전과 조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조류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또 항공소음에 대한 저감 대책을 마련하고, 법정 보호 생물과 숨골 등 생태 조사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환경부 결정에 따라 국토부는 제 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하게 되고, 이후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와 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
영상제공 : KCTV 제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