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에 소개된 업체에서 최저가로 알뜰 쇼핑을 하려다 유명 가전몰 위장 업체에 속아 사기 피해를 당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석 달간 접수된 피해만 80건에 육박하는데, 대부분 먼저 한 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무통장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제보M,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가전몰 사이트를 통해 식기세척기를 주문한 직장인 A 씨,
맨 처음 한 카드 결제를 다시 무통장입금으로 바꾸게 되면서 환불을 요구했지만 판매자는 감감무소식이었고, 결국 460만 원만 떼였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 "연락이 안 오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연락을 했더니 '조금만 기다리세요'라고 말만 하지 그다음에 이제 수신 차단을 한 것 같더라고요."
냉장고를 사려다가 100여만 원을 뜯긴 B 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B 씨 / 피해자
- "최저가 비교해서 가격 비교를 해서 가장 상단에 있는 0000마트라고 적혀져 있는 스마트스토어에 들어가서 구입을 하셨는데 알고 보니까 그 스마트스토어가 아예 사기였던 거죠. "
이들이 사기당한 웹사이트를 찾아봤습니다.
가전제품 공식판매점이라고 소개됐지만, 회사 소재지와 맞지 않는 팩스 번호에, 공지사항 게시글도 눌러보면 내용이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얼핏 보면 정말 유명 쇼핑몰 사이트처럼 생겼는데요, 이렇게 결제창을 보시면 무통장 입금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네이버 등에 최저가 제품이라고 홍보한 뒤, 정작 소비자에게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별도 사이트에서 특가로 해준다며 현금 입금을 유도했습니다.
▶ 인터뷰(☎) : 위장 가전몰 운영자
- "저희 쪽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하시면은 현금 결제 시 쿠폰 혜택이 있으셔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신데 카드 결제는 안 되시는데 괜찮으세요?"
이처럼 실제 입금 후 연락을 끊은 피해 접수 사례만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간 77건에 7천5백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장
- "가전제품의 실제 사이트까지 이제 모방하면서 사기로 연결되는 것들은 이제 좀 최근의 경향이라고 보여집니다."
네이버 측은 직거래 유도를 주의하라는 안내를 진행하고 입점 절차를 강화하고는 있다고 밝혔지만,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는 건 쉽지 않아 피해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네이버 관계자
- "'공식직영' 같은 키워드를 사용하는 스토어에 대해서도 입점 절차를 강화…소비자 분들에게도 상품페이지나 공지 통해서 직거래 유도 스토어를 주의하시라고 안내…. "
웹 호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도 계약상 쇼핑몰 사이트를 만드는 공간을 제공할 뿐 범행과는 관련이 없으며 완벽한 관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호스팅 업체 관계자
- "이게 돌려가면서 (피싱사이트를) 생성을 하니까…그러니까 저희 입장에서도 그걸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
포털 쇼핑몰의 경우 대부분 소액 사건이다 보니 경찰 수사도 더뎌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