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329번 당첨"…유사 아이디에 '로또 조작' 의혹

동행복권 측 "모든 아이디 6자리 축약…길이 무관"

↑ 로또 추첨기. / 사진=매일경제 DB

서울 동대문의 한 복권판매소에서 2등 로또 103장이 동시에 당첨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유사 계정 사용자 한 명이 5년 동안 329차례 당첨됐다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로또 조작설이 불거졌습니다.

앞서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지난 4일 제1057회 로또추첨에서 ‘8, 13, 19, 27, 40, 45’가 1등 당첨자로 뽑혔다고 밝혔습니다. 보너스 번호까지 다 맞춘 1등은 총 17명으로 인당 16억 1,607만 원씩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2등 당첨자 664명 중 103명이 한 곳에서 배출된 사실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 매장에서 100명 넘는 인원이 당첨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2등 무더기 당첨자의 금액을 합치면 총 7억 1,027만 5,640원으로 1등 금액 절반과 가깝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올라온 ‘전부 동일인으로 보이는 동행복권 당첨자’라는 글도 회자됐습니다.

글쓴이 A 씨는 한 명의 누리꾼으로 보이는 ‘jun**+숫자’ 형식의 아이디가 2018년 1월 21일부터 2023년 1월 21일까지 총 329회 당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뒤에 배치한 숫자를 돌려쓴 것 아니냐는 추측입니다.

해당 아이디는 전자복권으로 매주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5억 원의 당첨금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동행복권 측에 해당 아이디를 언급하며 “당첨 목록이 정말 많은데 왜 매번 같은 사람만 고액 당첨되는 것이냐. 계정당 10만 원 한도인데 확률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질문을 남겼습니다.

동행복권 측은 “전자복권 당첨 시 고액 당첨자 목록은 당첨자 보호를 위해 아이디를 축약해 표기하고 있다”며 “아이디는 ‘계정 앞의 3자리+**+계정 뒤의 1자리’로 축약하며 이는 아이디 길이와는 무관하다. 그러므로 당첨자 아이디는 모두 축약해 6자리로 표기되는 점 이용에 참고 부탁드린다”고 답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