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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2배가량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미국 미주리 대학 의대 소화기 내과 전문의 예자스 구리 박사 연구팀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불안장애, 우울증, 자살 생각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4일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은 2016~2019년 4,000개 미국 병원에 있는 120만 명 이상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질환은 전 인구의 최대 15%가 겪는다고 보고될 정도로 흔하지만, 연구한 전체 환자 중 38% 이상이 불안장애, 27%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불안과 우울 발생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그 이유로 연구팀은 장과 뇌 사이에 신호 전달 경로가 존재한다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을 지목했습니다.
장뇌축은 장 박테리아의 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부산물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입니다.
즉, 장의 미생물 세포에서 떨어진 부산물이 혈액을 타고 순환하면서 면역이나 물질대사뿐 아니라 뇌 기능, 감정 기복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도 장뇌 축에 의한 자율신경계의 발현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불안장애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심박수(heart rate)가 높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모두 자율신경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에 대해 텍사스 대학 보건과학 센터 위장·간장 과장 브룩스 캐쉬 박사는 "정신 건강이 장 건강의 요소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정신 건강 문제는 위장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위장 증상은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연구 저자인 예자즈 구리 박사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은 우선 스트레스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아일랜드 왕립 의학 학회(Royal Academy of Medicine) 학술지 '아일랜드 의과학 저널'(Irish Journal of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