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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구 홍제초등학교 인근 문구점 폐업 안내 / 사진=중앙일보 |
학생들로 북적거리던 학교 앞 문구점의 모습, 이제는 보기 어렵습니다.
4년 만에 친구의 얼굴을 보며 입학식을 치른 초등학생들은 하교 시간이 돼도 문구점을 잘 찾지 않습니다.
'새 학기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37년간 문구점을 운영 중인 60대 김 모 씨는 "지금은 새 학기라 그나마 조금 바쁘고 일주일이면 이것도 다 끝난다"며 "10분 거리에 다이소가 들어선 것도 타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학년 별로 필요한 학습용 준비물을 챙기는 게 문구점의 큰 역할이었지만, 요즘은 학용품을 찾는 학생이 드뭅니다.
문구점이 쇠락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문구소매업 매장은 2012년 1만 4,731개에서 2019년 9,468개로 줄었습니다.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은 현재 8,000여 개 정도만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구소매업의 경우 표준산업분류와 일치하지 않아 통계 자료를 집계하기 어려워 업체 조사 결과 등으로 수치를 추산하고 있는데, 매년 500개에 달하는 문구 소매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요인 중 하나로 학교 앞 문구점의 주 고객인 초등학생 숫자가 꾸준히 줄어든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330만 명이던 국내 초등학생 수는 2020년 269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267만 명, 2022년 266만 명 등 전반적 감소세입니다.
업계에서는 2011년부터 시행된 교육청의 '학습준비물 지원 제도' 시행으로 학생들이 예전처럼 문구점에서 모든 준비물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져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1인당 연간 4만 원을 지원해주는 이 제도는 학생과 학부모의 문구용품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로 시행됐지만, 이는 고스란히 인근 문구점 등에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려고 교육부는 예산의 15%를 학교 인근 및 지역사회 문구점을 이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온라인 쇼핑과
이 때문에 업계에선 지역 소규모 문방구를 살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낙전 문구유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학생들의 감소세, 제도적 원인 등 여러 방면에서 굉장한 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