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의 한 주택에서 개 수백 마리가 참혹한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집주인인 60대 남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가득 쌓인 쓰레기들을 헤치고 집 안으로 들어서니 철창이 보입니다.
철창 바닥엔 개 사체 여러 구가 들러붙어 있습니다.
앙상한 뼈대가 드러난 사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물권단체 관계자
- "사체들이 훼손된 걸 보면, 애(개)들이 굶어서 이걸 뜯어먹은 거네요. 그렇죠?"
현장을 발견한 동물권단체에 따르면, 집주인은 최근 몇 년간 번식능력을 잃은 나이 든 개들을 데려와 굶겨 죽였습니다.
▶ 인터뷰 : 집주인
- "시골에서 고물 장사하다 보면 못 기르겠다 그러고, 개 좋아하느냐고 그러면서 이제 저 먹고살라고 (데려가게)…. "
철창뿐 아니라 마당 한편에 놓인 빨간 통을 비롯해 집안 곳곳에 개 사체가 가득합니다.
현장에서 맨눈으로 확인된 사체만 수백구.
수가 너무 많고 훼손이 심해 얼마나 많은 개가 희생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고의로 굶겨 죽일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경찰은 집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죽은 개의 수와 학대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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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한남선
그래픽: 이은재·염하연
영상제공: 동물권단체 '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