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붙잡힌 40대 용의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시장을 돌며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터를 이용해 5곳이나 불을 지른 건데, 범행 사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이 그런 것 같다며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계속해서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깊은 밤 어두운 골목길에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나타난 한 남성.
시장에 주차된 트럭 뒤로 뭔가를 던지는가 싶더니, 잠시뒤 무언가 번쩍거리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길을 가다 놀란 시민이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어젯밤 인천 현대시장에 불을 지른 것으로 지목되는 40대 남성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
- "(시장에서) 이 남자가 술을 달라고 하니까 안 줬대요. 그랬더니 욕지거리하면서 오면서 세 군데를 불을 질러놓은 거에요."
해당 남성은 음주 상태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 점포 3곳과 트럭 적재함 등 모두 5곳에 불을 질렀습니다.
5곳에 불을 지르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인천 중부경찰서 관계자
- "자기가 그런 것 같다고 해요. 인정을 하는 거고, 기억은 안 난다고 하고. 라이터로 (방화)한 것 같아요."
불이 난 인천 현대시장은 50년 간 200여 개 점포가 영업을 이어온 대표적인 서민 시장으로 이번 화재로 당장 내일부터 장사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 남성에게 일반건조물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윤두메 VJ,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