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던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극단적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2.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는 학교 폭력 문제, 교사들도 학폭 담당을 회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 씨한테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 가운데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전국 대학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 18세 이전에 34%가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신체적 폭행과 놀림, 위협을 당하거나 금품을 빼앗겼습니다.
이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학생은 54.4%, 실제 시도한 경우는 13%였습니다.
학교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대학생보다 극단적 선택 시도 가능성이 2.55배 높았습니다.
▶ 인터뷰 : 김소열 /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사무국장
- "학교 폭력에 대한 후유증으로 성인이 돼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가해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폭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부의 학교 폭력 실태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피해 학생은 5만 4천 명으로, 등교 수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해결해야 할 학교 내 교사가 해당 업무를 꺼린다는 점입니다.
가해 학생 학부모의 항의와 소송에 시달리는 경우가 다반사인 탓입니다.
교육계에서는 고의나 중대 과실이 없으면 학교 폭력 담당 교원에게 면책권을 주고 소송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달 말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는 교육부에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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