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 개 1,000여 마리 사체 발견...경찰 '동물 학대' 수사

번식 능력 상실한 강아지 1만 원 주고 구매해 학대
경찰, 사체 수 파악 중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한 주택에서 발견된 개 사체. /사진=동물권 단체 '케어'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의 한 주택에서 1,000여 마리의 개가 굶어 죽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오늘(5일) 집단 개 아사 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다시 찾아 사체를 수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이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집주인인 6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수년간 구매한 개들을 굶어 죽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의 자택 마당 철창과 드럼통 등에는 개 사체 수백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체들은 뼈가 다 드러난 백골 상태로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케어 관계자는 "A 씨가 이른바 강아지 번식장에서 번식 능력을 상실한 강아지들을 만 원씩 주고 구매해 집에 데려와 굶어 죽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누가 버리려는 개를 사서 키우다 형편이 되지 않아 숨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체가 너무 많아 자세한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살아있던 개 4마리는 구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