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풍까지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만 7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는데, 산림청은 대형산불 방지를 위해 특별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 능선을 따라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곳곳에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어제 오후 전남 순천시 월등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민가로 넘어와 밤새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뒤 오늘 낮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닐하우스 2동이 전소하고 주민 91명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순임 / 순천시 월등면
- "바람이 세니까 막 넘어오더라고요. 겁이 나서 대피하느라 정신없었지. 난생처음이야. 겁이 나서 목이 마르고 죽겠는데 물도 없고…."
오늘 오후에도 전남 화순과 충남 부여의 야산에서 불이 나는 등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7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10일 누적 강수량이 20mm 미만으로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강풍까지 불고 있는 영향입니다.
▶ 인터뷰(☎) : 김만주 / 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산림 내) 연료수분함량이 10%에서 한 15%로 굉장히 많이 떨어지거든요. 불씨가 조금이라도 튕기면 바로 착화가 되고 또 착화된 불이 확산도 빠르게 되고…."
산림청은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며 대형산불 방지를 위해 4월 중순까지 특별단속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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