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보신 것처럼 연중 산불 위험이 가장 큰 시기인데, 지난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경북 울진 일대 산불이 난 것도 딱 1년 전 오늘(4일)이었죠.
울진 산불의 원인 수사는 결론이 났는지, 또 올해 대형 산불의 악몽은 어떻게 막을지 정주영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 질문 1 】
1년 전 극심한 가뭄 속에서 시작된 울진 산불은 최악의 기록을 남겼죠?
【 기자 】
네, 울진 산불은 역대급 피해를 남겼습니다.
지난해 3월 4일 시작된 불은 13일까지 213시간, 약 9일 동안 이어졌는데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피해 면적은 울진·삼척과 강릉·동해를 합쳐 모두 2만여 헥타르로, 서울시의 3분의 1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당시 터전을 잃은 이재민 160여 가구는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울진 산불의 원인으로 운전자가 버린 담배꽁초일 가능성이 제기됐었잖아요, 수사 결과는 나왔습니까?
【 기자 】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을 지나간 차량을 추적하고 운전자와 동승자도 강도 높게 조사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못 찾았습니다.
현장 정밀 감식에도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도 오리무중이고요, 페트병 등에 따른 자연발화 가능성 조사도 결론이 안 났습니다.
결국, 울진 산불 원인 수사는 장기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울진 산불이 시작된 바로 다음날이죠, 3월 5일 강원 강릉·동해에 산불을 낸 60대 남성은 징역 12년이 확정됐습니다.
이 남성은 주민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피해망상에 토치 등으로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죠.
법원은 "산불 피해자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 질문 3 】
3월 첫 주말인데요. 지금이 산불 위험이 가장 큰 시기라고요?
【 기자 】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모두 104일간입니다.
최근 10년 산불 통계를 보면 3월에서 5월까지 석 달 동안 연간 산불의 57%가 집중됐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농사 준비를 위한 소각 행위도 늘기 때문인데요.
산불 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입니다.
쉽게 말해 산을 찾은 사람들이 실수로 낸 불인데요, 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메마른 날씨 속 한순간의 실수가 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질문 4 】
산불과 관련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는 소식도 있어요?
【 기자 】
산림청이 지난해 11월 관련법을 개정하며 엄중 조치에 나섰는데요.
산림 100m 이내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는 최고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 되고요.
다른 사람 소유의 산림에 불을 지르면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 실수로 산불을 냈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 질문 5 】
마지막으로 산불 예방 행동 요령 짚어 주시죠.
【 기자 】
산 가까이에서 소각이나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단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가면 안 되고요.
라이터를 가지고 다니거나 담배를 피우지 말고, 특히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논밭 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면 안 됩니다.
【 앵커멘트 】
올해는 대형 산불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상 속 실천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전국부 정주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