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아들은 서울대 진학...피해자들은 학교 자퇴·대학 진학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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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학폭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
자녀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하루 만에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 씨가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가운데, 피해 학생들의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후유증으로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정 씨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A씨는 2019년까지 결석을 반복하는 등 순탄치 않은 학교생활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7년, A씨는 정 변호사 아들로부터 "제주도에서 온 돼지 XX", "빨갱이" 등으로 불리며 지속적인 언어 폭력을 당했습니다.
A 씨는 언어 폭력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다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깊은 후유증으로 A 씨는 2020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년 간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정 씨에게 학교 폭력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학교를 자퇴하고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당 교사에 따르면, 정 씨는 A씨에게 가한 폭력과 유사한 방식으로 B씨를 괴롭혔습니다. 담당 교사는 "A 씨가 정 씨의 그룹에서 멀어지자 또 다른 타깃(B 씨)을 만들어 비슷한 패턴으로 모멸감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졸업 후 학교를 떠난 이후에도 A씨에게 연락하며 관심을 두고 살폈으나, 2차 피해가 우려돼 2021년 3월 이후에는 연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연락이 끊긴 이후 피해 학생들의 진로는 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
한편, 정 씨는 지난 2018년 3월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서면 사과 및 전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정 씨 측은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했습니다.
정 씨는 이후 2019년 타 고교로 전학한 뒤 다음 해 서울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