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성매매 업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놓고 검찰과 경찰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검찰이 돌려보내자, 경찰은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양측의 신경전은 경찰이 강남 논현동 한 성매매 알선 유흥업소를 수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가출 청소년이 성매매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제보를 받고 업주와 종업원 등 16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 중 업주를 포함해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반려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실제 업주를 붙잡아 긴급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압수수색영장, 계좌추적영장도 신청했지만, 줄줄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결국, 경찰은 '검찰이 수사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업주를 어렵게 체포했지만, 검찰이 긴급체포영장을 승인하지 않아 석방됐고, 성매매 업소 관련자 중 누구의 신병확보도 못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경찰이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영장을 신청했고, 구체적인 내용과 범죄사실을 적시하지 않아 되돌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신청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업주와 통화한 경찰이 100명이나 된다', '업주가 법조계와 친분이 강하다'는 설이 퍼져 있어 앞으로 수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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